집에 오는 길목에 붕어빵 트럭이 있다.
오늘 저녁도 붕어빵이다.
이 곳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. 그냥 좋다.
붕어빵은 천원에 3개. 단팥과 슈크림 두 가지 종류다.
나는 밝게 웃으며 트럭으로 다가간다.
트럭 안에서는 아저씨가 붕어빵을 굽고 있다. 밖에서는 아주머니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.
나는 큰 목소리로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며 “붕어빵 2천원어치요”라고 한다.
아주머니는 잠시 머뭇거린다.
나는 다시 입을 크게 벌려 “단팥 3개, 슈크림 3개요.” 라고 한다.
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내 발음이 영 아닌가 보다.
나는 손가락으로 가리킨다. 그제서야 아주머니는 밝게 웃으며 붕어빵을 담아주신다.
아저씨, 아주머니 그 누구도 돈을 받지 않는다. 한 켠을 보면 천원짜리가 수북히 쌓여있는 알루미늄 캔이 있다. 거기에 돈을 넣으면 된다. 거스름돈은 알아서 가져간다.
만원을 넣고, 8천원을 센다. 혹시나 더 가져가지나 않을까 내가 오히려 걱정이다.
아주머니가 붕어빵을 하나 내 눈앞에 보인다. 하나 더 준다는 거다.
나는 목소리를 높여 “고맙습니다.”라고 하며 건네 받는다.
여전히 두 분은 말이 없으시다. 말이 없어도 나는 기분이 좋다.
집으로 올라오는데,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다.
“수화 배워볼까?”
두 분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꺼내본 생각이다.
오늘저녁은 붕어빵이다. 바삭한 붕어빵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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